당시 유행에 따라 극심한 육체적 고통을 수반하는 수행을 하던 싯다르따.
네란자라(nerañjarā)강 배 위에서 들려오는 제자를 지도하는 악공의 평범한 가르침에서 싯다르따는 중도를 얻게되고 극단적 고행은 나태함의 그림자와 같음을 깨닫게 되었으리라.
"줄을 너무 느슨하게 풀면 소리가 나지 않고 너무 세게 감으면 줄은 끊어져 연주를 할 수 없다."
Ekamidāhaṃ, ānanda, samayaṃ uruvelāyaṃ viharāmi najjā nerañjarāya tīre ajapālanigrodhe paṭhamābhisambuddho.
아난다여? 내가 깨달았을 때 우루벨라에 있는 네란자라 강둑 염소치기의 니그로다 나무 아래에 머물고 있었다.-DN 16.20
모처럼 첼로 연습 하려 첼로를 꺼내보니 줄이 풀려있다.
주의하지 않고 조율해야한다는 생각만 앞서 줄감개(peg)를 돌리는데 '뚝' 외마디 소리와 함께 '아~~'라는 나의 신음 소리가 방안에 울리고 머리속에는 '6만원 날라 가버렸다'는 생각이 스쳐간다.
막 시작한 입문자도 아닌데 이런 실수를 하다니 결국 아주 오랜만에 시원하게 라센 A현을 끊어 먹었다.
매번 A현은 미세 조정기로 조심 조심해서 조율해야 한다는 것을 순간 잊어버린 결과다.
끊어진 라센 A현 대신 야가 A현으로 교체 했는데 역시나 나의 첼로에는 야가 A현은 조합이 잘 맞지 않아 소리 영 마음에 안든다.
오랬동안 연습 안한 내 책임을 야가현에게 돌리는 모습을 지켜본다. 못났다~~~~
오늘도 붓다가 깨달은 중도를 첼로 현으로 느껴본다.
중도를 지키자!
안 지키면 돈들어!
중도 안 지켜 일어난 일, 그래도 나에겐 난초 꽃대가 있다.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예쁜 난초 꽃대가 기분을 달래준다.
많이 커 조만간 꽃봉우리들 옆으로 퍼져 나가리라.
지인들에게 꿀 이야기하면 키워보지도 않고 안 믿는다.
서울 안 가본 놈이 가본 놈을 이긴다더니
정말 달콤한 난초의 꿀
매사 중도를 지키자! 후회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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