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북문
Evaṃ dutiyena [dutiyena (sabbattha)] sahā mamassa, vācābhilāpo abhisajjanā vā;
이와 같이 나의 동반자와 함께 있다면, 잔소리와 말다툼이 (발생하리라)
Etaṃ bhayaṃ āyatiṃ pekkhamāno,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장차 이 두려움을 살피면서,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 시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한 연각불에 관한 것이다. 한 베나레스의 왕이 아직 젊었으나 출가하려고 대신들에게 ‘왕비를 모시고 나라를 잘 다스려라. 나는 출가하겠다.’라고 말했다. 대신들은 왕이 없으면 나라를 지킬 수 없고 침공을 받을 염려가 있으므로 왕자가 태어난 다음에 출가할 것을 종용했다. 왕은 기다리다가 왕비가 회임하자 출가를 결심했다. 그러자 대신들은 왕자가 출산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였다. 왕비가 출산하자 왕은 출가하려고 했다. 대신들은 또 왕자가 국가를 통치할만한 힘을 지닐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였다. 왕자가 자라서 힘을 지니게 되자 왕은 즉위식을 거행하여 국정을 수행하라고 대신들에게 부탁하고는 국경을 넘어 출가했다. 모든 사람들이 비통하게 울었고 국경을 넘을 때 선을 긋고 아무도 넘어오지 못하게 헸으나 왕자가 그 선을 넘어서 따라왔다. 왕은 지금까지 대중을 통치하면서 자식하나 다룰 수 없는 것을 생각하여 왕자를 데리고 숲 속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한 연각불이 살던 초암에서 지냈다. 왕자는 호화로운 궁중 생활을 잊지 못하고 짚으로 만든 깔개와 새끼로 엮은 침대를 보고는 울면서 ‘춥다, 덥다, 모기가 문다, 배고프다, 목마르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낮에는 탁발을 나가서 음식을 얻었는데 기장이나 콩과 완두콩 등이 들어있었다. 그는 기뻐하지 않았지만 공복을 채우기 위해서 먹어야했다. 수일간 더위에 지쳐 왕자는 쇠약해졌다. 그러나 왕은 연각보살의 사유의 힘으로 안색이 변함이 없었다. 왕은 왕자를 돌려보내기로 결심하고 출가할 때에 선을 그렸던 장소로 데려갔다. 왕비가 이미 마중을 나와 있었다. 왕비는 왕자를 데리고 도성으로 가서 즉위식을 거행했다. 한편 왕은 자신의 처소로 돌아와 통찰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어 연각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