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부리 이야기
계절은 여기에 머문다.
네줄의 행복
2022. 9. 25. 17:30
인적 없는 강변
물과 바람과 먹구름
그 사이로 들려오는 낮고 느린
풀 벌레소리는 자꾸 귀를 세우게 만든다.
여름 이겨내고 맺는 치자 열매 옆에
기억 희미한 부산 눈 같이 하얀 얼굴 내민 치자꽃
철 지나 늦은 날 그래도 생명 잉태하려 나비와 벌 부르는
치자 향기는 여전히 달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