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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부리 이야기

계절은 여기에 머문다.

by 네줄의 행복 2022. 9. 25.

인적 없는 강변

물과 바람과 먹구름

그 사이로 들려오는 낮고 느린

풀 벌레소리는 자꾸 귀를 세우게 만든다.

여름 이겨내고 맺는 치자 열매 옆에

기억 희미한 부산 눈 같이 하얀 얼굴 내민 치자꽃

철 지나 늦은 날 그래도 생명 잉태하려 나비와 벌 부르는

치자 향기는 여전히 달콤하다.

 

치자꽃 꽃술은 어린 문어 같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