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없는 강변
물과 바람과 먹구름
그 사이로 들려오는 낮고 느린
풀 벌레소리는 자꾸 귀를 세우게 만든다.
여름 이겨내고 맺는 치자 열매 옆에
기억 희미한 부산 눈 같이 하얀 얼굴 내민 치자꽃
철 지나 늦은 날 그래도 생명 잉태하려 나비와 벌 부르는
치자 향기는 여전히 달콤하다.
'주전부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 붓다 - 내가 느끼는 부처님 생애 중 제일 인상적이고 상징적인 장면 (0) | 2022.10.01 |
---|---|
나무는 계절이고 신비로움 (0) | 2022.09.29 |
어떻게 생각하나? 단수냐? 복수냐? (0) | 2022.09.29 |
나이 들었나 (1) | 2022.09.29 |
술마시지 않기 (1) | 2022.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