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쿳다까-니까야(소부)/코뿔소 뿔의 경

Khaggavisāṇasuttaṃ(코뿔소 뿔의 경) 2번 게송 분석 번역

by 네줄의 행복 2023. 1. 10.

 

태종대에서 본 부산항 묘박지

 

교제하는 사람에게는 애정이 생긴다. 애정을 따서서 괴로움이 생긴다.

 

애정으로 인해 일어난 근심을 보면서,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교제하는 사람에게 애정이 생긴다, 애정에 따라 괴로움이 발생한다;

애정으로 인해 일어난 근심을 보면서,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한국 사람 중 불제자가 아니어도 많이 알고 있는 불교 용어 4자 성어가 '애별리고(愛別離苦)와 원증회고(怨憎會苦)'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짐이 괴로움이라는 '애별리고'의 뿌리가 되는 것은 헤어짐이 아니라 사랑과 애정에 대한 시작으로 인한 끊임없는 갈애과 집착이라고 부처님은 두 번째 개송에서 밝히고 있다. 그런 이유로 사랑하는 사람을 갖지마라는 것은 경전의 표현대로라면 교제하지 마라는 것이 되겠다.

이성을 사귐으로서 갖게 되는 괴로움들은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 나타나며 그 결과는 비극으로 끝나거나 뉴스를 통해 보이는 위험한 결과는 손가락질을 받기도 하고 자신을 망치는 경우를 확인할 수 있다. 나는 게송에 있는 'Ādīnavaṃ snehajaṃ pekkhamāno' 구절을 '애정으로 인해 일어난 근심을 보면서' 라고 'Ādīnava'의 뜻인 위험, 위기, 근심을 '근심'으로 해석했지만 '위험'으로 다른 번역서에서 해석됨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우리 인간은 이성적 판단으로 진리를 구하는 합리주의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경험을 중시하는 경험론을 두둔하는 것도 우리와 부처님의 차이겠다. 물른 부처님께서도 출가 전 왕자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애정의 위험과 근심을 말씀할 수 있지만 같은 경험을 계속할려고 경험을 지적 호기심으로 포장하는 나와 원인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 부처님과의 차이겠다.


첫 번째 게송에서 말씀한 자식에게 원하지 말라고 했으니 친구들은 말해 뭐하겠는가? 스스로 다 이겨내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갈 용기를 길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