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과 아내에 대한 기대는, 대나무가 넓게 얽히는 것 같다.
들러붙지 않는 대나무 숲의 죽순처럼,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식과 아내에 대한 기대는, 대나무가 넓게 얽히는 것 같다.
들러붙지 않는 대나무 숲의 죽순처럼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갈애(taṇhā): (f.) [Sk. tṛṣṇā, besides tarśa (m.) & ṭṛṣ 어원을 보면 문자적으로 가뭄, 목마름을 뜻하고 비유적으로 갈애, ~에 대한 굶주림, 흥분, 채워지지 않는 갈애의 열병을 뜻한다.
갈애(taṇhā)는 사랑에 대한 애착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사랑에 대한 목마름으로 표현되는 '갈애'는 괴로움을 일으키는 주된 뿌리 중 하나이다. "목마름, 갈망"의 뜻을 살린 한자 渴愛도 볼 때마다 참 번역 잘되었다고 느낀다.
붓다는 땅속으로 끊임없이 뻗어나가 결국 넓은 숲을 다 차지하는 대나무 뿌리들의 얽매이는 모습을 통해 괴로움의 뿌리인 갈애를 절묘하게 비유하고 있다. 대나무 비유를 보고 나면 그려러니 하지만 "대나무의 뿌리 = 괴로움의 뿌리" 로 만들어지는 대구법은 감탄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 코뿔소 뿔의 경이 불교 경전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인정된 경전이다 보니 사용되는 언어와 비유가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동화같은 느낌이 든다.
불교의 교리로 직접 가르치는 것도 아니지만 당시 모든 사람들이 알고 경험한 것들을 통한 비유에는 교리 내용이 가득 차있음을 알게된다. 이번 게송처럼 대나무 비유를 통해 열반의 장애가 되는 탐진치 3독 중, 탐욕(rāga)을 갈애(taṇhā)를 통해 탐욕의 불(rāgaggi)을 충분히 쉽게 설명하고 있다.
내가 이렇게 길게 갈애, 탐욕을 언급하는 것은 아직 나에게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 갈증 가시지 않는 바닷물을 어리석게 계속 마시고 있기 때문이겠다. 목마름을 해결할 방법은 지금까지 게송에서 계속 나왔는데 혼자 가지 못하기 때문에 갈증에 목말라한다. 붓다가 보셨다면 크고 긴 강 속에 있어면서 어찌 목말라하냐고 하실까? 나의 눈귀코혀몸마음이 마실물을 못찾고 자꾸 바닷물을 찾고 있다. 고장난 나의 6근6경6식이여.....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알지만
코뿔소가 혼자서 가야하는 까닭도 조금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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