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사이에서 머물거나 서 있거나, 가거나, 유행하면
친구들 사이에 요청이 있게 된다
탐내지 않는 자유를 찾아,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친구들 사이에서 머물거나 서 있거나, 가거나, 유행하면 친구들 사이에 요청이 있게 된다.
탐내지 않는 자유를 찾아,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번 게송에서도 코뿔소의 뿔의 경의 기본 형식인 친구, 동료라는 공동체에서 오는 위험성을 설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불교가 우리나라로 전래되어 사상적 발전을 하던 중 유교가 송나라 이후 주자의 성리학이 중국에서 고려로 전래되고 고려는 조선으로 정치적 체제가 바뀌었다. 조선은 동북아 국가인 중국과 일본과 달리 정치체제와 종교체제가 합쳐진 국가였다.
우리가 아는 유교는 송나라 때 잠시 부흥했던 신유교인 성리학이였다. 중국과 일본에서 지나가는 사조인 성리학과 달리 희안하게 조선은 성리학을 통치이념이며 종교이념으로 자리잡는 신정 체제로의 변화는 불교에 대한 탄압과 비판, 비난이 국가가 끝나갈 때까지 지속되었다. 조선으로 넘어오면서 개국 공신들에게 준 공신전이 사찰에서 나온 것들이니 이것들을 차기하기 위한 자들의 광기로 가득했고 정도전은 불씨잡변을 통해 불교 탄압의 명분을 만들게 되며 심지어 불교를 통해 위안을 받고자 '의암'이라는 법명을 받고 불교에 귀의했던 율곡의 봉은사 보우대사에 대한 행태와 행적을 보면 기가찬다. 조선의 불교는 한국 불교사에서 내놓을 수 있는 유무형의 자산이 없다. 그나마 문정왕후의 승과제 부활로 급제한 서산대사와 사명대사를 얻게되어 승병을 규합하여 임란극복에 공헌한 호국불교라는 것을 한국사에 올릴 뿐이다. 언제 숨이 끊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나마 살아온 것도 기적같은 일이다. 이러다 보니 불교의 출가와 수행자에 대한 신유학의 시각은 불효막심한 자들이고 국가를 좀먹는 대상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신유교를 추앙하던 같은 패거리 안에서도 교조적인 광기는 다른 생각을 사문난적으로 몰아 처단하는 것을 보면 불교의 탄압은 귀여운 재롱짓 같다.
이번 게송에서 많은 사람들은 친구, 동료라는 외형적 언어 때문에 친구와 동료들이 나에게 줄 수 있는 위험성을 설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인(私人)간의 분쟁 당사자들을 보거나 요즘 아재들의 로망을 다룬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를 보면 자연인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에는 반드시 친구, 선배, 동료들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좋은 친구인 도반을 붓다가 거부하라거나 반대한 것이 아님을 다른 게송에서 설하고 있어니 이번 게송의 뜻을 충분히 알 수 있으리라.
슬픈 여담) "불교를 비판했던 성리학자 이이와 이황 중 이황은 이이처럼 머리깍고 불교에 귀의한 적도 없기에 현재 불자들이 이황 그림이 있는 1000원 짜리를 불전함에 넣는다나 어쨌다나", 그나저나 요즘 1000원 너무 적은 것 아닌가?라고 하다가도 현재 조계종을 흔들고 있는 비쿠와 비쿠니와..., 말을 담기도 부끄럽고 챙피한 짓을 했다고 산문출송 당한 해인사 주지에 대한 소식과 같은 뉴스들을 들을 때마다 1000원의 문제가 아니라 수행자라는 존재 이유를 생각하게한다. 붓다의 계율이 인도와 한국의 기후, 여건이 다르다고 지들 편한대로 만들고 재가자 보다 못한 자들이 빅쿠 비쿠니라니 ㅠㅠ, 이런 행위를 한 자의 행위는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불교 말살보다 더한 자살골이다. 역사적 제국의 몰락의 원인을 보면 외부적 요인은 간접적이고 결국 직접적인 원인은 내부적 모순이다. 결국 그렇게 잘 났다고 하는 대승 불교, 한국 불교는 힌두교 인줄 알았는데 힌두교도 못따라간다. 제 2, 3의 이런 사태를 조만간 보여줄 것 같은 유튜버 스타 비쿠들 걱정된다.
[SN. 43] Dussaṅgahā pabbajitāpi eke
어떤 자들은 출가했음에도 만족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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