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치대탑이 스투파의 원형을 가지고 있다.
탑은 불교를 타고 나타난 문화접변 현상이다.
한국의 탑 가운데 아는 것이나 좋아하는 탑을 말하라고 하면 한국사람들은 주저없이 석가탑, 다보탑이라고 대부분 말할 것이다. 물른 탑에 관심이 있거나 상식이 많은 사람이라면 최근 엄청난 국보급 문화재가 나왔던 백제 미륵사지석탑이나 지난해 5월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보고 감탄했다는 경천사지 십층석탑을 말하겠으나, 석가탑과 다보탑은 한때 경주가 수학여행지였을 때 필수 코스인 불국사를 방문해 석가탑과 다보탑을 보았으니 이 두 탑은 한국 사람들의 청소년기 추억을 소환하는 탑이니 지극히 당연하다.
불교와 함께 들어온 탑이다 보니 어느새 탑은 한자 탑(塔)을 넘어 우리 고유어 같다고 느끼는 상황까지 왔다. 물른 탑은 한자 즉 중국어가 아니다. 탑이라는 말이 어디서 왔는지 알아보자. 탑이란 말은 고대 인도어인 빠알리어 투-빠(thūpa)와 산스끄리뜨어 스뚜-빠(stūpa) 를 중국에서 thūpa를 ‘탑파(塔婆)’로 stūpa를 '솔탑파(率堵婆)'로 음역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탑파'와 '솔탑파'에서 '파' 혹은'솔과 파'가 탈락하게 되어 '탑'이란 말만 남게 되어 오늘날 thūpa와 stūpa를 '탑' 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를 음성학적으로 보면 솔탑파, 탑파 → 탑으로 변화했다. 믿기 어려우면 '솔탑파솔탑파솔탑파솔탑파' 혹은 '탑파탑파탑파탑파탑파 '계속 발음해 보면 알게된다. 인도 스투파 중 원형을 가지고 있는 탑이 기원전 3~1세기에 건립된 중인도의 산치대탑(Sanchi大塔)이다.
☆ 塔의 현대 중국어 발음은 tǎ(표준어)이지만 중세 이전 발음은 tap이고 현대 광둥어 발음도 taap이다
☆ thūpa (m.) [Sk.stūpa] (PS:jhāpeti 다비(荼毗), 화장지(火葬也), 탑(塔),탑파(塔婆),불탑(佛塔)
stūpa 남성형(m.), 위대한 사람들의 신성한 유골, 유물이 봉헌된 장소에 세워진 기념비적 건축물로 일반적으로 Tope(돔 같이 생긴 큰 불탑(佛塔)라고 부르다.
수투파에 들어가는 입구에 세워진 문짝없는 문과 같은 것을 또라나(토라나 toraṇa)라고 한다. toraṇa의 어원인 'tur'의 뜻이 '건너다, 지나가다'라는 것을 생각하면 또라나의 용도나 목적을 알 수 있게 된다. 이 또라나가 북방으로 전래되어 만들어진 것이 중국에서는 '패방(牌坊 Shanmen), 공문(拱門), 패루(牌樓) : 아치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한국에서는 '홍살문(끝이 뽀족한 모양이라 붉은 화살 문이라 한다)과 절 입구의 일주문'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홍살문이 조선을 거치면서 유교에서 전래된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불교에서 전래된 것이다. 일본에서는 '토리이(鳥居)'로 정착하게 되었고 중국의 패방(牌坊 )은 '옛날 효자·절부(節婦) 등 남의 모범이 될만한 행위나 공로가 있는 사람을 표창하고 기념하기 위해, 또는 미관(美觀)을 위해 세운 문짝 없는 문'으로 한국의 홍살문의 내용과 뜻이 같아 보인다. 또라나 형식은 동북 아시아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태국(Sao Ching Cha), 베트남(Tam quan)에도 영향을 끼쳤다.
toraṇa (nt.) [Sk. toraṇa ] 활 모양(아치형)의 관문, 정문, 성문
toraṇa의 빠일리어 어근은 tar(건너다, 건너뛰다), 산쓰끄리뜨 어근은 tṛ / tṝ / tir / tur( 건너다, 지나가다, 횡단하다, 극복하다, 구제하다)
toraṇa (nt.) [Sk. toraṇa ] 활 모양(아치형)의 관문, 정문, 성문
toraṇa, as, am, m. n. (perhaps fr. rt. 1. tur, to press forwards, i. e. through a passage), an arch, a gate, an arched doorway, a portal, the ornamented arch of a door or gateway
toraṇa 남성형, 중성형 (어근 rt. tur) 아치, 문, 아치형태의 출입구, 포탈, 아치 형태의 장식된 문 혹은 출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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