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출발지와 같은 도착지를 가는 것인데 전철과 기차의 느낌은 다르다.
미리 예약하는 기차는 예약 후 출발까지 짧은 시간이라도 여행이라는 설래임을 가져다 준다.
살다보면 우리는 목표만 보고 내달리고 내가 가고 있는 과정과 수단은 흘러보내기 일쑤다.
도착할 목적지를 생각하고 오늘 할 일을 예측하며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여유는 기차라는 아날로그 감성이 주는 혜택이겠다.
드보르작은 프라하 중앙역 기차를 보며 신세계를 꿈꾸었다는데, 나는 파도 소리 들리는 바다를 보며 무슨 꿈을 꾸는지 "海에게서 小年에게"를 쓴 최남선 선생은 알려나?
나는 오늘도 들컹 들컹 거리는 드보르작이 그토록 좋아했던 그 기차를 타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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