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따니빠다 코뿔소 뿔의 경 [SN. 43] "Dussaṅgahā pabbajitāpi eke, atho gahaṭṭhā gharamāvasantā;
Appossukko paraputtesu hutvā,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의 내용 중 '어떤 자들은 출가했음에도 만족하지 못한다(Dussaṅgahā pabbajitāpi eke)' 라는 구절이 나온다.
재가자의 생활을 버리고 출가한 수행자들이 왜 만족을 못하고 재가자 보다 못한 행동들을 하여 사회적 지탄을 받을까? 저런 게송이 나온 것을 보면 붓다 시대에도 문제가 있는 수행자들이 있었다는 것인데 도대체 출가자들의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개인의 일탈로 보고 방치해도 될 만큼 미미한 현상일까? 물른 소수의 출가자 때문에 전체 승가를 탓할 수는 없겠으나 그리 보기에는 너무 엄청난 일들이 내부에서 발생하고있다. 이런 근본 이유는 당연히 계율을 지키지 않는 것에서 발생한다. 출가자와 재가자와의 차이는 계를 지키는 데 있다. 비구와 비구니가 될 때 비구계와 비구니계를 받아 지키겠다는 맹세를 함으로써 출가자의 자격이 주어진다. 따라서 붓다가 만든 계율을 쉽게 생각하는 순간 출가자의 자격은 이미 없다. 붓다 열반 후 2차 결집이 이루어진 것이 계율에 대한 열 가지 새로운 견해("십사 · 十事") 때문인 것은 생각해보면 예나 지금이나 계율을 지키기가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겠다. 그러나 출가자는 계율 지켜야 하다. 우리는 어려움에서도 계율을 지키고 있는 출가자들을 존경한다. 출가자가 계율을 받아 지킬 때 그 출가자가 있는 도시와 나라에 어떠한 일이 벌어지는 지는 앙굿따라니까야에 잘 나타나있다.
[A3:46] Sīlavantasuttaṃ(계를 지님 경)
‘‘Yaṃ, bhikkhave, sīlavanto pabbajitā gāmaṃ vā nigamaṃ vā upanissāya viharanti.
“비구들이여, 계를 잘 지키는 출가자들이 마을이나 성읍을 의지해서 살 때
Tattha manussā tīhi ṭhānehi bahuṃ puññaṃ pasavanti.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세 가지를 통해서 많은 공덕을 쌓는다.
Katamehi tīhi?
어떤 것이 셋인가?
Kāyena, vācāya, manasā.
몸과 말과 마음이다.
Yaṃ, bhikkhave, sīlavanto pabbajitā gāmaṃ vā nigamaṃ vā upanissāya viharanti.
비구들이여, 계를 잘 지키는 출가자가 마을이나 읍을 의지해서 살 때
Tattha manussā imehi tīhi ṭhānehi bahuṃ puññaṃ pasavantī’’ti.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러한 세 가지를 통해서 많은 공덕을 쌓는다.”라고
Chaṭṭhaṃ.(제 6경)
계율을 잘지키는 출가자가 있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출가자를 본보기 삼아 사범주[四梵住, cattāri brahmavihārā : mettā(자애,慈), karuṇā(연민,悲), muditā(기쁨,喜), upekkhā(평정,捨)]의 마음으로 도덕적 생활[brahmacariya(범행, 윤리적 삶)]을 한다는 것이다.
출가자들은 재가자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왜냐하면 경 내용인 "비구들이여, 계를 잘 지키는 출가자들이 마을이나 읍을 의지해서 살 때(bhikkhave, sīlavanto pabbajitā gāmaṃ vā nigamaṃ vā upanissāya viharanti.)" 라는 구절처럼 출가자는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재가자들에게 의지해서 사는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출가자들이 계율을 잘 지킬 때 출가자들은 재가자들의 길잡이가 되고 등불이 되며 종교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삼귀의(Saraṇattayaṃ)에서 '승가에 의지하여 갑니다(Saṅghaṃ saraṇaṃ gacchāmi.)'라는 그때의 승가는 계율을 잘 지키는 승가이다.
한국 불교에서 가장 큰 죄에 해당되어 강제로 승단에서 쫓겨나는 죄를 바라이죄(波羅夷罪, 빠-라-지까-빳띠, Pārājika-āpatti)라고 한다. 바라이는 빠알리어와 산쓰끄리뜨어로 '빠-라-지까(Pārājika)'라고 하는 말로 중국어로는 '巴拉基嘎(bā lā jī gā)'라고 음역하며 예전 고음역(古音譯)으로는 '바라이(波羅夷)','바라시가(波羅市迦)', '빠-라-자이-까(pārājayika)'의 음역인 바라사이가(波羅闍已迦)라고 했던 말 중 짧은 '바라이'라는 말을 현재 한국 불교에서 사용하고 있다.
남방불교에는 'Dasasikkhāpada(사사식카-빠다)' < Dasa(열 가지의) + sikkhāpada(계율) = 열 가지의 계율(10계 : 十戒. 테라와다 불교에서 사미(沙彌)·사미니(沙彌尼가 지켜야 할 10가지 계율)이 라는 뜻에서 사미계(沙彌戒)라고하는 계율이 있다.
숫따니빠다 코뿔소 뿔의 경 [SN. 43]의 첫 구절인 'Dussaṅgahā pabbajitāpi eke(어떤 자들은 출가했음에도 만족하지 못한다)'에 이어지는 구절이 'atho gahaṭṭhā gharamāvasantā(집에서 살고 있는 재가자들 또한 마찬가지다.)'이다. 계를 지님 경[A3:46]에서 말하는 계율을 철저히 지키는 한국 비구·비구니 교단이 되어 집에 있으면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한국 재가자들이 많은 공덕을 쌓을 수 있게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재가자와 똑같은 행동을 하는 자, 계율을 지키지 못하는 자는 수행자가 아니라고 분명히 붓다가 설하고 계신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계율을 알면 계율을 버려야한다는 언어 유희는 당장 그만들 두고 붓다의 말씀을 따라 수행 정진하고 계율 좀 지키시라. 한국과 동남아시아 지리적, 문화적 차이가 어떻다는 개소리들 그만들 좀 하시고 가장 먼저 오후 불식 만이라도 실천하길 바란다. 배고프면 이판승 사판승 치고 받는 싸움은 안하겠지, 육식 안하고 쌀밥 때문에 탄수화물 중독으로 살졌다고만 하지말고 탄수화물 줄이는 오후 불식 좀 해줘라. 산속에 사는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자연인들과 차이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배고픈 소크라테스들 어디 없나?
소금을 저장하는 것, 오후불식을 완화하는 것, 주처(住處)의 제한을 완화하는 것, 완전하게 숙성되지 않은 술을 약으로 먹는 것, 먹는 것에 대한 것, 금은을 소유하는 것에 대한 '장로 야사'의 분노가 지금의 현실을 투영하는 것 같다.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78349
오늘은 2023년 한 달이 지난 2023년 2월 1일이다. 새해 첫 날 가졌던 생각들과 계획 다시 뒤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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