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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부리 이야기

감각장소

by 네줄의 행복 2023. 2. 4.

◎ 감각장소

‘감각장소’로 옮긴 아야따나(āyatana)는 ā(이리로)+√yat/yam(뻗다, 움직이다)에서 파생된 중성명사이다. 중국에서 ‘이쪽으로 온다’는 문자적인 의미를 중시하여 (入)으로 번역하기도 하고 장소란 의미로 쓰이므로 (處)라고 옮기기도 하였다.

영어권에서는 sense-organ, sense-base로 옮기고 있고 보통 12연기에서는 육입(六入)으로, 12처와 공무변처(空無邊處)등의 4처는 처(處)로 옮기고 있다. <위빠사나 수행의 기초>에서는 감각작용과 관계된 육입이나 12처를 감각장소로 옮겼다. 이 12가지 감각장소[十二處]는 ① 눈의 감각장소(眼處, cakkhāyatana), ② 귀의 감각장소(耳處, sotāyatana), ③ 코의 감각장소(鼻處, gahanāyatana), ④ 혀의 감각장소(舌處, jivbhāyatana), ⑤ 몸의 감각장소(身處, kāyāyatana), ⑥ 마음의 감각장소(意處, manāyatana), ⑦ 형상의 감각장소(色處, rūpāyatana), ⑧ 소리의 감각장소(聲處, saddhāyatana), ⑨ 냄새의 감각장소(香處, gandhāyatana), ⑩ 맛의 감각장소(味處, rasāyatana), ⑪ 감촉의 감각장소(觸處, phoṭṭhabbāyatana), ⑫ 법의 감각장소(法處, dhammāyatana)이다. 앞의 ①에서 ⑥까지를 안의 감각장소[內處]라 하고 ⑦부터 ⑫까지를 밖의 감각장소[外處]라고 하여 여섯 안팎의 감각장소[六內外入], 또는 12가지 감각장소[十二處]라고 한다. 이를 도표로 나타내보면 다음과 같다.

12가지 감각장소[十二處]

안의 감각장소(內處, ajjhattikāyatana) 밖의 감각장소(外處, bāhirāyatana)
눈의 감각장소(眼處, cakkhāyatana) 형상의 감각장소(色處, rūpāyatana)
귀의 감각장소(耳處, sotāyatana) 소리의 감각장소(聲處, saddhāyatana)
코의 감각장소(鼻處, gahanāyatana) 냄새의 감각장소(香處, gandhāyatana)
혀의 감각장소(舌處, jivhāyatana) 맛의 감각장소(味處, rasāyatana)
몸의 감각장소(身處, kāyāyatana) 감촉의 감각장소(觸處, phoṭṭhabbāyatana)
마음의 감각장소(意處, manāyatana) 법의 감각장소(法處, dhammāyatana)

중생은 매순간 대상과의 연기적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데, 이 가운데 물질적인 대상과의 관계는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을 통해서 한다. 그러므로 눈, 귀, 코, 혀, 몸은 각각 형상, 소리, 냄새, 맛, 감촉이라는 대상을 만나는 문이 된다. 이처럼 서로 대(對)가 되어 만남이 일어나는 곳을 감각장소(處, āyatana)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러한 감각장소는 눈에 보이는 기능이 있고 귀에 듣는 기능이 있듯이, 각각에 고유한 기능 혹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감각기능(根, indriya)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서, 예를 들면 눈의 문(眼門, cakku-dvāra)이라고도 하고, 눈의 감각장소(眼處, cakkhāyatana)라고도 하고, 눈의 감각기능(眼根, cakkhu-indriya)이라고도 하는 것이다.